새정치민주연합은 5일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총공세를 펼쳤다. 당 지도부가 직접 ‘궁중암투’ ‘막장드라마’ 같은 거친 용어를 사용하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의 퇴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연일 벌어지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 주인공들의 폭로전이 막장 드라마 수준”이라며 “‘읍참마속’도 불사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더 나아가 “전대미문의 궁중암투에 국민은 허탈하고 분노한다”며 “박 대통령의 쾌도난마 같은 결단과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다”고 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이 (진상규명을) 외면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책무를 포기한 것”이라며 “(청와대 비서실 관계자를 출석시킬 수 있는) 운영위를 정상가동하라”고 강력 요구했다. 그러나 회의는 위원장인 이완구 원내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해 20분 만에 산회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종 차관을 상대로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발언의 진위 여부를 끈질기게 추궁했다. 지난 4월 정윤회씨의 승마협회 개입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안민석 의원은 교문위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기도 했다.
회의에서는 문체부 국장이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야 한다”며 ‘작전지시’성 메모를 전달하다 발각되기도 했다. 문체부 우상일 체육국장이 김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야’라고 적은 메모를 전달한 게 본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설훈 위원장은 “공직자가 여기가 어디인데 국회에서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라 하느냐”고 호통을 쳤다.
당사자인 우 국장은 “급하게 쓰다 보니 앞부분이 생략됐다”고 둘러대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써서는 안 될 표현을 썼다. 백배 사죄드려 마땅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 장관은 우 국장을 인사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수 최승욱 기자 joylss@kmib.co.kr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야” 국장이 차관에게 ‘작전지시’
입력 2014-12-06 0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