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서 장기없는 토막 시신 발견

입력 2014-12-06 04:59
경기도 수원 팔달산 등산로에서 토막 시신이 비닐봉지에 담긴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상반신만 발견된 데다 심장이나 간 등 장기가 없는 상태여서 장기밀매조직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4일 오후 1시3분쯤 등산객 임모(46)씨가 수원 경기도청 뒤편 팔달산 등산로에서 하산 도중 검은색 비닐봉지 안에 인체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5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발견된 시신은 머리와 팔이 없는 상반신으로 비닐봉지 안에서는 다량의 혈액이 발견되지 않아 훼손된 뒤 일정 시간이 지나 봉지에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내부에 뼈는 있지만 심장이나 간 등 장기가 없는 상태였다”며 “육안으로 볼 때 인체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간이키트로 예비 검사한 결과 시신에 묻은 혈흔은 사람이 맞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시신에 주요 장기가 없다는 점에서 장기밀매 범죄 가능성도 거론된다. 게다가 토막 시신이 발견된 곳은 2년 전 오원춘 살인사건 발생지역과 불과 1㎞ 정도 거리에 있다. 당시 1심 재판과정에서 오원춘이 장기밀매를 전문적으로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경찰은 그러나 장기밀매 가능성이 낮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 관계자는 “육안으로 살펴본 결과 인체 상반신으로 추정되는 시신 표면에 별다른 수술 자국은 찾지 못했다”며 “장기밀매단이라면 시신을 버젓이 도심 등산로에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정 결과는 1주일쯤 후 나올 예정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