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태극전사 현주소] ‘손날두 손흥민’ ‘기라드 기성용’ ‘Mr.볼턴 이청용’… 축구사 새로 쓴다

입력 2014-12-06 02:42
연말 날씨가 추워질수록 유럽축구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유럽파 한국인 선수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졌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청용, 윤석영은 주전으로 입지를 굳혔다. 반면 김보경과 홍정호는 힘겨운 주전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글 같은 유럽 리그에서 힘겨운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의 소속팀 내 입지를 들여다봤다.

손흥민

● 성적

-리그 12경기 915분 출장 5골 2도움-UEFA 챔피언스리그 5경기 418분 출장 3골 1도움

-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2경기 180분 출장 2골

-DFB 포칼컵 2경기 108분 출장 1골

● 활약

손흥민은 매 시즌 진화하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11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역전골이나 결승골 등 순도 높은 골이 많은 게 특징이다. 기복이 심한 약점도 개선됐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과 과감한 슈팅으로 혼자 해결하는 스타일이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고 동료들에게 패스를 찔러 주며 팀플레이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결 능력에 찬스를 만드는 능력도 갖춘 만능 공격수가 되어 가고 있는 것. 손흥민은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기성용

● 성적

-리그 14경기 1254분 출장 2골

-리그컵 1경기 21분 출장

● 활약

기성용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자신의 진가를 뽐낸 뒤 프리미어리그에서 한층 무르익은 기량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전입미답의 기록도 남겼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명문구단 유나이티드 맨체스터를 상대로 시즌 1호 골을 넣고 팀의 2대 1 승리를 이끈 것. 이후 기성용은 거의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기성용의 패스성공률은 91.4%에 달한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4경기를 모두 뛴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91.2%)을 기록하고 있다.

구자철

● 성적

-리그 8경기 595분 출장 1골 1도움

-유로파리그 예선 2경기 145분 출장 1골 1도움

-DFB 포칼 1경기 120분 출장 1골

● 활약

구자철은 유로파리그와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힘차게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 9월 1일 하노버와의 분데스리가 2라운드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치는 바람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후 재활에 집중한 구자철은 지난 10월 26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치러진 볼프스부르크와의 9라운드에서 복귀했다. 11월 1일엔 10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홈경기에서 정규리그 첫 도움을 올리며 건재함을 알렸다. 구자철은 카스페르 휼만드 감독

으로부터 더 큰 신임을 얻기 위해 꾸준히 공격 포인

트를 올리고 공격 전개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윤석영

● 성적

-리그 7경기 590분 출장

● 활약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 팀인 퀸스파크레인저스는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통해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모래알’이었다. 공격력이 약해 14경기에서 고작 14골밖에 뽑아내지 못한 반면 수비에선 구멍이 뻥뻥 뚫려 27골이나 내줬다. 윤석영은 개막 전 당한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최근 7경기 연속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윤석영은 “열심히 해서 계속 경기를 뛰는 것이 목표”라며 “이영표처럼 빅리그에서 멋지게 활약하는 레프트백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꾸준히 좋은 활약을 한다면 기회는 언제든 온다.

박주호

● 성적

-리그 3경기 255분 출장

-유로파리그 예선 2경기 142분 출장

-DFB 포칼 1경기 120분 출장

● 활약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박주호는 왼쪽 측면 수비수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이광종호’가 금메달을 따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입대를 앞두고 있던 박주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아 유럽 무대에서 계속 활약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소속 팀 내에서의 입지는 다소 불안해졌다. 포지션 경쟁자인 후니오르 디아스(코스타리카)가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박주호

는 부상에서 회복한 뒤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이청용

● 성적

-리그 18경기 1537분 출장 3골 2도움

-리그컵 3경기 145분 출장 1도움

● 활약

이청용의 팀 내 입지는 탄탄하다. 감독이 바뀌어도 이청용은 언제나 핵심 전력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팀 성적이 문제다. 볼턴은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24개 팀 중 18위에 머물러 있다. 닐 레논 신임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좋은 선수들은 보강해야 한다”며 “적어도 이청용, 마크 데이비스, 딘 목시 등 좋은 선수들은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인 이청용은 하루빨리 희망이 보이지 않는 볼턴에서 탈출해 더 큰 무대에서 뛰길 원하지 않을까? 이청용은 이번 겨울부터 자유 계약으로 새 팀과 협상할 수 있다.

홍정호

● 성적

-리그 6경기 44분 출장

● 활약

브라질월드컵 이후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했던 홍정호는 소속 팀에 복귀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여전히 체력과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어 아직 선발로 출전할 상황은 아니다. 요즘 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막판 ‘잠그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마르쿠스 바인지를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기 때문에 미래는 밝은 편이다. 홍정호는 출장 기회를 잡았을 때 탄탄한 수비력과 함께 자신의 장점인 발기술을 적극적으로 보여 줘야 팀 내 경쟁자인 라그나르 클라반과 칼센 브라커를 제치고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

을 전망이다.

김보경

● 성적

-리그컵 3경기 179분 출장

● 활약

카디프시티는 지난 9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해임하고 러셀 슬레이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슬레이드 감독은 잉글랜드 리그1(3부 리그) 레이튼 오리엔트를 지휘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개혁을 중시하는 슬레이드 감독은 ‘제2의 박지성’이라 불리는 김보경을 중용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김보경은 주력 명단에서 배제됐다. 김보경은 지난여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클럽 셀틱의 영입 제안을 거절했을 정도로 카디프시티에 강한 충성심을 보였지만 결국 오는 겨울이적시장이 열리면 이적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