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기대했던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아 간밤 미국과 유럽 주요 증시는 하락했으나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01포인트(0%) 오른 1986.6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소폭 떨어졌다가 저가 인식에 따른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 유입 등으로 다시 소폭 올랐다. 외국인은 6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4일(현지시간) 열린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내년 초 통화확대 공급정책의 영향을 다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 ECB가 국채 매입 등 양적 완화에 본격 착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빗나간 것이다. 이에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로존의 추가 경기부양이 지연된 것은 국내 증시에도 분명 악재지만 이날 지수가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경기부양 자체가 무산된 게 아니라 시기가 미뤄진 것이기 때문에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CB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음에 따라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달러화 강세가 누그러졌다. 엔화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총선 승리 예상 보도에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당 120엔대로 치솟았다. 엔화 약세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이고 유로화 강세는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15.9원까지 상승했다가 전날보다 1.1원 내린 1114.1원으로 마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0원대에 진입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SK C&C(5.34%) 현대글로비스(2.14%) 현대차(1.62%) LG디스플레이(1.30%) 등은 올랐지만 삼성생명(-1.97%) 한국전력(-1.71%) 삼성SDS(-1.69%) 삼성물산(-1.28%) 등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2.69포인트(0.49%) 오른 550.85로 장을 마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9거래일째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유로존 부양책 연기 악재에도 강보합
입력 2014-12-06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