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출신 공격수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휘젓고 있다. 5일 현재(한국시간) 득점 1∼3위에 26세 동갑내기인 남미 골잡이 3명이 올라 있다. 이들이 유럽 무대에서 유럽 선수들을 제치고 골을 쏟아내는 비결은 뭘까.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맨체스터 시티의 ‘해결사’ 세르히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다. 아구에로는 14경기에 출전해 14골(1위)을 기록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5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다. 총 19경기(교체 3회)에 출전해 19득점을 올린 것이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 스포츠’에 따르면 아구에로는 2011-2012시즌을 앞두고 맨시티로 이적한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평균 108분마다 한 골을 넣어 출장시간 대비 골수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다. 아구에로의 득점 페이스는 티에리 앙리(122분), 뤼트 판 니스텔루이(128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130분), 로빈 판 페르시(138분) 등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고 골잡이들을 앞지르고 있다.
득점 2위에는 11경기에 나서 11골을 뽑아낸 첼시 FC의 주포 디에고 코스타(스페인)가 올라 있다. 코스타는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해 스페인으로 귀화했다. 188㎝, 88㎏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춘 코스타는 몸싸움에 능하고 공중볼을 잘 따낸다. 드리블도 좋아서 상대의 뒷공간을 잘 파고든다. 골에 대한 집중력이 강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첼시로 이적한 코스타는 프리미어리그 개막전부터 4경기 동안 무려 7골을 몰아쳤다. 그러나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과 장염, 복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몇 차례 전력에서 제외되며 주춤했다.
득점 3위(13경기 출장 9골)를 달리고 있는 아스날 FC의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칠레)도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산체스는 168㎝, 62㎏으로 체구가 작다. 하지만 덩치가 큰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기가 죽지 않는다. 빠른 스피드가 장점이다.
유럽은 여전히 뛰어난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그런데 스트라이커는 별로 없다. 수준급 골잡이는 대부분 남미 출신이다. 전문가들은 유럽과 남미 선수들의 지향점이 다르다는데서 그 이유를 찾는다. 유럽 선수들은 플레이메이커가 되길 선호하는 반면 남미 선수들은 부모에 의해 골잡이로 길러지는 경우가 많다. 공격수가 되면 돈을 더 잘 벌기 때문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유럽 선수들 다 어디갔나…” 프리미어리그 휘젓는 남미 키커들
입력 2014-12-06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