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조선왕실 등 상류층에서 부귀영화를 기원하며 주문했던 ‘곽분양행락도(郭汾陽行樂圖·사진)’가 경매에 처음 나온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은 16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언주로 경매장에서 여는 겨울경매에 ‘북촌반가 소장품’을 포함해 총 197점을 출품한다고 5일 밝혔다. 북촌반가 소장품은 서울 북촌의 한 양반가가 소장해오던 것으로 조선후기 왕실이나 고위관료 등의 요구로 제작된 ‘곽분양행락도’(추정가 3000만∼8000만원) 8폭 병풍을 비롯해 고미술품 29점으로 구성됐다.
‘곽분양행락도’는 한평생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았던 중국 당나라 곽자의(697∼781)가 노년에 가족과 함께 연회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19세기 이후 궁중의 가례 행사 때 자주 제작된 보물급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 표암 강세황과 그의 부친 강배년, 조부 강백년에 이르는 삼대가 나란히 기로소(퇴직 고관들을 위한 일종의 양로원)에 들어간 진주 강씨 집안을 칭송하기 위해 추사 김정희가 쓴 편액 ‘三世耆英之家(삼세기영지가)’는 6000만∼8000만원에 출품된다. 김환기가 미국 뉴욕에서 그린 ‘26-Ⅱ-69 #41’(7억∼14억원) 등 6점도 나온다. 출품작은 6일부터 15일까지 K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02-3479-8888).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19세기 상류층 요구로 제작된 보물급 ‘곽분양행락도’ 경매 나온다
입력 2014-12-06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