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구팀이 세포 안에 있는 전령RNA(mRNA)의 새로운 분해 과정을 밝혀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빛내리(45·사진) 교수 연구팀은 mRNA 분해 과정에 숨겨져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분자생물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 ‘셀(Cel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세포 내 DNA에 담긴 유전정보는 mRNA에 의해 복사돼 단백질을 만드는 데 이용된다.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인 mRNA의 생성 과정은 생명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다. 생리현상과 함께 질병이 왜 발생하는지도 mRNA의 단백질 전달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최근 mRNA의 끝 부분에 유리딘(RNA 사슬의 기본 구성단위) 꼬리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발견한 뒤 자체 개발한 꼬리서열 분석법을 이용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유리딘 꼬리가 붙어 있는 mRNA는 빨리 분해가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TUT4’와 ‘TUT7’ 등 두 개의 효소를 제거하면 mRNA 분해가 상대적으로 느려졌다. 이전 기술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mRNA 꼬리의 의미를 규명해낸 것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을 비롯한 포유동물 등의 유전자 연구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김빛내리 교수팀 ‘전령RNA’ 분해 비밀 밝혀내
입력 2014-12-05 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