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 우울증 주의보] 식욕·체중·수면… 男↓ 女↑

입력 2014-12-06 02:26
우울증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대상도 가리지 않는다. 따라서 누구든지 우울증 환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우울증은 대체로 성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우울증에 걸린 남성은 대부분 식욕과 체중이 줄어든다. 반면 여성이 우울증에 빠지면 식욕과 체중이 느는 일이 흔하다. 남성 우울증 환자는 대개 심한 불면증을 호소하지만 여성 우울증 환자는 오히려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서 문제다. 같은 우울증을 겪어도 남성인지, 여성인지에 따라 모습이 다르게 보인다는 말이다.

우울증의 심각성 정도에서 별 차이가 없는데도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두 배 이상 감정적 고통과 사회적 기능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은 또 그 사실을 외부에 알려 도움을 청하는 경향이 많지만 남성은 혼자 속으로만 끙끙 앓을 뿐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성 우울증 환자는 누가 봐도 ‘저 사람은 우울한 상태’라는 것을 눈치 채기 쉬운 이유다. 우울하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숨기기 일쑤인 남성들과 대조적이다. 그 결과 정신과 외래를 방문, 적극적으로 우울증 치료를 받는 환자도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돼 있다.

우울증은 자살을 부르는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런데 실제 자살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다. 남성 우울증 환자들이 자살을 시도할 경우 여성 환자들보다 훨씬 치명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