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류 이끄는 항만]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동북아 최고 환적항 입지 구축 원년”

입력 2014-12-05 02:58

“부산항을 동북아 허브항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개발과 공격적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부산항만공사(BPA) 임기택(58·사진) 사장은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도 부산항의 청사진을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세계 5위 항만 입지를 다지기 위해 최근 급증하는 환적화물(중계화물)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임 사장은 “일본은 도쿄·요코하마항, 고베·오사카항 등 2개 항만을 집중 육성하고 환적화물을 자체 처리하는 정책을 추진중이고, 중국은 항만의 시설확충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우리는 가격경쟁력과 피더선(소형컨테이너선) 네트워크 강화, 해외에 부산항의 중요성 홍보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정책마련이 시급하다”며 “크루즈산업 활성화를 위해 영도 크루즈터미널 부두 증축, 국제여객터미널의 무빙워크 설치 등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그는 또 “내년에는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 중 50% 이상이 환적화물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싱가포르처럼 환적화물 유치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내년을 동북아 최고의 환적항 입지를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임 사장은 “북항재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에 국제여객터미널을 개장하고 10만평 규모의 상업·업무용 부지 매각에 나선다”며 “3만5000평 규모의 해양문화공간은 해외투자유치를 위해 국제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유발 2만2000명, 경제효과 2조2000억원이 예상되는 마리나 시설은 내년 1월 싱가포르 SUTL사와 협약체결 후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할 예정”이라며 “연안여객터미널 1,2부두는 홍콩과 일본 고베처럼 산에 도로와 주택을 배치하는 ‘산지의 도시적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