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서 구제역… 이번 겨울 처음

입력 2014-12-05 02:25
지난 7월과 8월 경남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던 구제역이 충북 진천 지역에서 다시 발생했다. 올해에만 벌써 네 번째다. 이번에는 전파력이 강한 겨울철에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방역 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충북 진천읍 장관리 한 농장에 대해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4일 밝혔다.

방역 당국은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의 혈청형이 이미 한국이 접종하고 있는 백신 중에 하나인 O타입인 만큼 일단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이 농장은 어미돼지 2400여 마리와 새끼돼지 1만3300여 마리 등 1만5000여 마리를 사육하는 대규모 농장이다. 이 농장은 진천과 경기도 이천·용인 등의 농장에 새끼돼지를 분양하고 있으며, 지난달 24일 용인 농장에 새끼돼지 900마리를 마지막으로 분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구제역에 걸린 돼지 100여 마리를 모두 살처분 매몰하고 축사 주변에 대한 전면적인 소독과 함께 가축과 차량 등의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또 진천 돼지농가의 구제역 발생원인과 유입경로 등도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이 농장은 지난 9월 6만4000마리를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가축전염병이다. 사람에게 전염되는 병은 아니다.

2011년 구제역 파동에 시달렸던 방역 당국과 축산농가는 3년 만에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당시 충북에서는 소 6624마리, 돼지 32만7836마리 등 33만6523마리가 살처분됐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이미 접종 중인 백신에 포함된 유형이어서 확산 가능성은 낮지만, 행동지침에 따라 긴급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천=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