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류 이끄는 항만] ‘물류+α' 동북아 중심항으로 뜬다

입력 2014-12-05 02:54
부산항은 세계 100여개국 500여 항만과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동북아 허브항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 5위의 부산항은 국제물류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사진은 부산 신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 마산항, 영일만항 등 동남해안 항만들은 국제물류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배후단지를 중심으로 항만 내 고부가가치 다국적 기업 유치와 클러스트 구축 등을 통해 동북아 해상교통·물류 중심지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게다가 물류와 관광, 해양레저, 연안산업 등이 어우러진 복합 항만으로 변신하기 위해 크루즈 전용부두 건설, 마리나시설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



경남도 ‘동북아 항만물류 중심지’ 변신 시동

경남도는 항만과 도시의 조화를 이룬 동북아 항만물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경남도는 세계적 항만변화 추세에 맞춘 신해양항만산업 기반확충을 위해 항만배후단지를 중심으로 항만 내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는 부산항 신항 항만배후단지(약 1000만㎡)와 마산항 항만배후단지(32만㎡)에 고부가가치 다국적 제조·물류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항만공간을 해양친수, 휴양레저 등 도심친화적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방문 관광객을 위한 크루즈 전용부두 및 터미널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도는 마산항을 중심으로 중량화물인 해수담수화 설비, 선박엔진 등 해양산업 육성을 위해 항만시설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내 해양플랜트 건조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고현항, 옥포항을 비롯해 통영항에 대해서도 항만발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부산항 ‘물동량 최대, 동북아 허브항’ 도약

부산항은 세계 100여개국 500여 항만과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동북아 허브항으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 신항은 급속도로 증가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에 대비해 항만시설 및 항만유통체계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부산 북항은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제여객터미널 건설과 함께 친수공간과 공원, 마리나시설 등으로 재개발 된다.

부산항은 지난해 컨테이너 1768만TEU를 처리했다. 세계 5위다. 올해는 중국 닝보·저우산항의 강력한 위협을 받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5위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10월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160만7153TEU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9.9%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컨테이너 목표 처리량인 1820만TEU를 무난히 초과 달성할 전망이다. 북항 재개발사업은 북항 152만7247㎡(46만평) 부지 조성비 2조388억원과 상부시설 공사비 6조4802억원 등 총 8조5190억원이 투자되는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 중 하나다.



영일만항 ‘북방·환동해 물류의 중심항’

2009년 9월, 3만t급 컨테이너 4선석 규모로 문을 연 포항 영일만항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북방물류와 북한 나진·선봉의 대북교역, 일본 서해안은 물론 미국 등 태평양으로 뻗어나가는 550만 대구·경북의 유일한 해양진출 관문이다. 영일만항은 또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계가 가능한 대륙진출 전진기지이다. 철강산업으로 통해 ‘영일만의 기적’을 이끌어낸 포항시는 영일만항을 앞세워 21세기 ‘제2영일만 기적’을 꿈꾸고 있다.

포항시는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총사업비 2조8463억원을 투입해 부두 16선석과 8.11㎞의 방파제를 건설한다. 현재 운영 중인 컨테이너 4선석과 잡화부두 2선석, 북방파제, 어항부두, 어항방파제, 역무선 부두 외에 방파제(8.8㎞)와 항만배후도로(9.68㎞), 동해중부선 신포항역에서 영일만항까지 9.2㎞의 인입철도 등 조성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포항·창원=윤봉학 김재산 이영재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