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올 크리스마스도 영화 ‘나 홀로 집에’ 캐빈과 함께 보내는 솔로들 많을 겁니다. 연인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행복한 날인 크리스마스지만 솔로들에겐 23일 잠들어 26일에 깨고 싶을 정도로 쓸쓸한 날입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솔로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일 서울 신촌에서 ‘솔로대첩’이 열린다네요. SNS에서는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습니다.
신촌 솔로대첩은 ‘새마을 미팅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열립니다. 20세(1995년생)부터 35세까지 솔로남녀 1000명이 행사에 참여합니다. 미리 제휴한 신촌의 맛집을 돌며 음식을 먹고 미팅을 하는 방식입니다. 성인인증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꼭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고요. 당연히 복장도 신경 써야겠죠? 트레이닝복을 입고 오면 행사에 아예 참가할 수 없습니다.
솔로대첩은 2012년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여의도공원에 1000여명이 몰렸는데요. “남자 반 비둘기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남성들만 가득했습니다. 결국 성비 불균형과 추운 날씨, 안전 문제 등으로 아쉬움만 남긴 채 사라졌죠.
새마을 미팅 프로젝트는 온라인을 통해 사전에 참가비를 내고 신청하기에 성비 문제가 보장됩니다. 음식점에서 행사를 진행해 사고 위험이 낮다고 합니다. 동성 2인 1조로 신청할 수 있고 45분마다 자리를 이동해 다양한 맛집을 방문하고요.
여러 명의 이성을 만날 수 있기에 네티즌들은 솔깃했습니다. SNS에서는 “나이 제한 넘기 전에 한 번 가볼까” “잘 되면 크리스마스 혼자 안 보내도 될 듯” “이번엔 남탕 걱정 없겠다” “1000명 순식간에 신청할 듯” 등 반기는 댓글이 적지 않습니다.
물론 “신촌 솔로대첩에 가는 여자들은 없길 바란다” “불미스러운 일 생긴다에 한 표” “그 시간에 자기계발 투자나 하길” “왜 남자 참가비(3만2000원)가 여자(2만9000원)보다 많냐” “청년들이 단순히 먹고 마시고 이성 만나기 위해 솔로대첩 하는 현실이 슬프다” 등 부정적인 반응도 많습니다.
요즘 20, 30대는 삼포세대라고 불리죠. 일자리 부족, 치솟는 집값 등 사회적·경제적 압박으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겁니다. 한편으로는 젊은 청년들이 현실의 압박과 미래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식적인 축제의 장이 없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솔로대첩이 단순한 미팅을 넘어 활력을 불어넣는 축제로 성장했으면 합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친절한 쿡기자] 20일 신촌 ‘솔로대첩’ 네티즌 관심 폭발… 이번엔 ‘남자 반 비둘기 반’ 아니겠죠?
입력 2014-12-05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