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골프·위장전입 등 모두 제 불찰” 정 “먹거리·민생 담합 철저히 단속”

입력 2014-12-05 02:42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왼쪽 사진)와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4일 박인용 초대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박 후보자가 2010년 연평도 포격 사태 직후 골프를 친 것과 위장전입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는 정책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임수경 의원은 박 후보자가 최근 4년간 124차례 군 골프장을 이용한 사실을 지적하며 “장성 출신이라 안보관은 문제없겠다 여겼는데 연평도 포격 당시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는데도 골프를 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당시 비록 민간인 신분이었지만 고위 공직자 출신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한 데 대해 국민께 사과 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박 후보자는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을 거쳐 2008년 전역했다.

새정치연합 박남춘 의원은 “박 후보자가 1994년 2월 분양받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건영아파트는 분양 조건으로 실거주 요건을 의무화했는데 한 번도 실제 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경남 진해에 살면서도 서울에 3년 이상 살아야 1순위가 되는 조건을 맞추기 위해 처형 집에 위장전입을 했다. 공직자가 부동산에 집착했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제 불찰이며 잘못을 인정한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에 대해서는 정책 질의가 주를 이뤘다. 새정치연합 신학용 의원은 “경제민주화를 시작했지만 지금 중단됐다고 판단된다”며 “실천할 의지를 갖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은 “경제민주화와 경제 활성화가 갈등을 보일 때에는 어느 것을 우선할 것이냐”고도 물었다.

정 후보자는 “일단 경제민주화 과제를 착실히 추진하면 경제 활성화는 추가로 따라오는 효과로 보고 있다”며 “어디에 치중한다는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 부처의 역할인 경제민주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허니버터칩 끼워팔기’ 문제 등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취임하면 국민 먹을거리, 민생 관련 부분은 담합이 됐든 불공정 거래 행위가 됐든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