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총회장 장종현 목사)와 대신 총회(총회장 전광훈 목사) 임원들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9층에서 양 교단 통합을 위한 8개항에 전격 합의했다. 양 교단은 16일 오전 11시 충남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통합총회를 개최한다.
양 교단 임원들은 이날 ‘대신-백석 통합 합의서’에서 “대신총회와 백석총회를 대표하는 우리들은 거룩한 하나님의 종으로서 분열된 한국교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한 번 부흥의 시대를 만들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교단통합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통합교단의 명칭은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백석’으로 정했다. 다만 대신교단 소속 교회 중 90% 이상이 통합총회에 합류할 경우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이란 명칭을 사용한다. 또한 60% 이하의 교회가 합류할 경우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으로 불리게 된다.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의 명칭은 대신 소속 교회 중 80% 이상이 합류할 경우 ‘백석대 대신신대원’으로 정했다. 통합교단의 역사는 ‘백석’의 역사를 사용한다. 역사편찬위원회를 두고 새로운 교단사를 편찬할 때 대신총회의 역사를 포함해 발행키로 했다. 역사편찬위원회 위원은 양 교단 동수로 하고 위원장은 예장대신 총회장을 지낸 최복규 목사가 맡는다.
양 교단 임원들은 내년 9월까지 직을 유지한다. 장종현 목사는 내년 9월부터 통합총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양 교단 총회장단의 임기가 내년 9월까지 보장됨에 따라 사실상 내년 9월 정기총회까지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유지하면서 세부적인 통합내용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밖에 예장백석 사무총장과 대신 총무의 임기, 직원승계, 사무실 운영 등에 합의했다. 합의서는 백석 측에서 총회장 장종현 목사와 서기 김진범 목사가, 대신 측에서 총회장 전광훈 목사와 서기 이진해 목사가 각각 서명했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특히 대신교단은 분열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대신 총회수호협의회 등 통합 반대 측은 16일 양 교단이 통합총회를 강행하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따로 모임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대신 통합전권위원회(위원장 최순영 목사) 전권위원 이상재 목사는 “이런 합의는 총회장단이 할 일이 아니고 통합전권위원회가 할 일”이라며 “13명으로 구성된 통합전권위원회는 이 안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 5일 오후 경기도 안양 대신 총회회관에서 열리는 통합전권위원회와 임원회 연석회의에서 통합의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예장백석·대신 통합 8개항 전격 합의… 통합교단 명칭 ‘예장 대신백석’
입력 2014-12-05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