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지역에 20㎝가 넘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사흘 연속 눈이 내린 충남 서산이 27.5㎝의 적설량을 기록했고 당진과 태안에도 20㎝가 넘는 눈이 내려 한 때 대설경보까지 내려졌다.
기온이 뚝 떨어지며 강추위도 이어졌다. 청양 영하 9.8도, 홍성 영하 9.7도, 서산 영하 9.1도, 아산 영하 8.5도, 세종 영하 6.3도 등 낮은 기온을 보였다.
서해 중부 앞바다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충남 보령 해상 여객선 7개 항로 중 6개 항로가 운항이 한때 중단됐다.
폭설로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되거나 축사가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5시30분쯤 서산시 석림동 일대 350가구에 30분가량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한전 측은 폭설로 나무가 인근 전봇대 쪽으로 넘어지면서 정전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산시 갈산동의 한 축사에서는 천장이 3분의 1가량 내려앉아 축사에서 키우던 젖소 50마리가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서산 강당초와 성봉초, 태안 대기초와 이원초, 당진 정미초 등 5개 초등학교가 임시 휴교했고, 태안 남면초와 창기중, 원이중 등 3개 학교의 등교 시간이 조정됐다. 대전 시내를 지나는 501번, 712번 버스 등 8개 노선버스의 일부 구간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충남도는 오전 4시부터 장비 500여대를 동원해 염화칼슘 572t, 소금 1241t를 뿌리는 등 제설작업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남하하며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충남 서부지역은 6일까지 많게는 10㎝이상의 눈이 더 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날씨, 東西 양극화] 서해안 28㎝ 눈폭탄… 기온 뚝·풍랑주의보 내려
입력 2014-12-05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