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화해·용서 기반으로 통일 앞장서야”… 예장통합 북한선교 세미나

입력 2014-12-05 02:46
예장통합 총회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가 4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북한선교정책세미나에서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원이 발표하고 있다. 허란 인턴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 총회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는 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남북관계 전망과 북한선교’를 주제로 북한선교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통일의 가능성이 높아진 현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화해와 용서, 화합을 기반으로 한 평화통일 구현에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반도 정세와 국가안보 및 통일정책’에 대해 발표한 세종연구소 홍현익 수석연구원은 “현재 국내외 정세를 보면 평화통일을 위한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며 “그 증거로 북한 내부에서는 명분 없는 세습으로 체제가 위기를 겪고 있고, 남과 북의 경제력은 40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수가 있다면 북한의 핵 보유로 인해 냉전 상황이 재연되거나 한반도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담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평화통일을 위한 기반 구축을 위해 먼저 남북 경제공동체를 형성하고 북한이 남북경제 공동체에 적극 참여토록 유도하며 평화통일에 대한 주변국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인도주의적 대북 지원을 지속하고 사회·문화 교류를 활성화해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해야 한다”며 “여기에는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현실과 북한선교’에 대해 발표한 예장통합 총회북한선교지원단체협의회장 김용덕 장로는 “북한은 올해 초 한·미 연합군사 당시 집중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잠잠하다가 최근까지 잇따라 도발했다”며 “이는 중국의 원조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북한의 식량난은 갈수록 심각해지자 주민들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식량 배급 순서는 당원과 가족, 군대 및 군사위원회 위원, 군수공장 특급기업 근로자, 마지막으로 일반 노동자 순”이라며 “일반 주민들은 배급만으로 살 수 없어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김 장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이 땅에 임하도록 용서와 화해의 복음을 실천해 민족 복음화와 민족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은 크리스천의 사명”이라며 “동북아의 새로운 안녕과 질서를 바탕으로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산하 교회 2곳과 508곳의 처소교회를 통해 인도적 지원과 사회봉사 사역에 힘쓰고, 북한의 지하교회 재건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