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가톨릭, 차이점 인정을”

입력 2014-12-05 02:53

“개신교와 가톨릭은 서로를 정죄하지 말고 먼저 차이를 인정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지난 1일 혜암신학연구소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가톨릭 신앙과 개신교 신앙’을 주제로 개최한 공개강연회에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김명혁(사진) 목사는 이같이 주장했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차이와 바람직한 관계’를 제목으로 발표한 김 목사는 “전통과 신학, 제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개신교와 가톨릭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함께 고백하고 있다”며 “서로 비난하기보다는 장점을 배우고, 단점은 수정하면서 보다 더 온전한 기독교의 모습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초기 가톨릭 수도사들은 수도원적인 금욕주의를 강조하며 하나님을 닮기 위해 ‘가난’ ‘고난’ ‘순결’ ‘복종’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가르쳤지만 수도원의 발전과 성공은 안일함과 세속화를 가져왔고, 결국 타락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수도사들이 추구했던 금욕주의적 전통에서 세속주의적인 유행에 치우치고 있는 현대의 기독교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 인간의 고행과 이성에 지나치게 치우치다 보면 성부·성자·성령 하나님의 은혜를 전적으로 바라보고 의지하는 믿음이 퇴보될 수 있기에 칼뱅 개혁주의 개신교가 추구한 ‘하나님과 그리스도 중심’ ‘성경 중심’ ‘기도와 경건 중심’적인 신앙생활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목사는 “아우구스티누스와 프란치스코, 루터와 칼뱅을 비롯한 우리 모두는 잘못과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는 죄인들”이라며 “기독교인들은 통회자복하면서 이 땅에 사람들이 만드는 기독교나 교파가 아닌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