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최남단 오키나와에는 ‘류큐(琉球)’라는 독립 왕국이 존재했다. 류큐 왕국은 1879년 메이지시대에 일본에 강제 합병되면서 지금은 오키나와현이 됐다.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를 잇는 해상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중계무역이 번성했고 조선과도 활발하게 교류했다.
사라진 옛 왕국 류쿠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이귀영)은 4일 “류큐 왕국 관련 유물 200여점을 선보이는 ‘류큐 왕국의 보물’ 특별전을 오는 9일 개막한다”며 “류큐는 고려기와가 출토되는 등 우리와 오랜 교류가 있었고, 조선과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했던 오키나와의 옛 왕국”이라고 밝혔다.
전시에는 일본 국보 33점과 중요문화재 6점이 나온다. 전시품은 일본 나하시역사박물관, 오키나와현립박물관·미술관, 우라소에시미술관 등 류큐 소재 문화기관과 도쿄국립박물관, 규슈국립박물관에서 가져왔다. 왕실을 상징하는 왕관과 복식, 왕실 의례용 기물, 류큐 왕국의 통치자 쇼(尙)씨 왕가의 유물과 왕실 칠기, 조선의 영향을 받아 발달한 도자기, 류큐 왕국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서적과 그림, 전통 악기 등이 선보인다. 일본 국보로 지정된 류큐 국왕의 왕관 등 일부 유물은 전시 개막 후 2주 동안만 한시적으로 공개된다.
우리나라와의 관계를 엿보게 하는 유물도 있다. 오키나와 출토 고려기와와 조선에서 그린 류큐 지도나 관련 서적 등이 그것이다. 전시는 내년 2월 8일까지 이어진다. 9일과 내년 1월 22일에는 류큐 왕국의 역사와 문화, 조선과의 교류에 관한 특별강연회도 열린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사라진 일본 ‘류큐 왕국’ 역사·문화 소개
입력 2014-12-05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