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에 우울감과 무기력증으로 일하기 힘들어하는 상태를 일반적으로 ‘월요병’이라고 부른다.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달고 살기 때문에 낯설지 않다.
매주 반복되는 월요일의 일상생활은 기대보다는 무거운 짐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월요병의 문제는 크리스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주일에는 성가대원, 주일학교 교사, 식당이나 주차 봉사 등 여러 가지 활동으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월요일을 맞이한다.
‘지난 한 주 자신의 일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했던 경험을 이야기해 보세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자신감 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 의외로 분명한 답변을 하는 그리스도인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자신의 일터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구체적으로 경험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요일, 일터로 출근할 때 일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기대하며, 오늘도 자신과 함께하실 주님에 대한 기대감에 충만한 독실한 그리스도인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 책은 일터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다양한 일터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각각의 직업과 삶을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소명으로 이해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실제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저자가 기독교 기업에서 사역할 때 자주 경험했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목회자와 장로의 자녀 가운데 모태신앙인이라고 하는 직장상사가 업무에서는 폭언으로 부하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회사에 들어오게 됨으로 기독교 신앙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던 비신앙인은 이 같은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323쪽)
그리스도인들에게 일터는 인생 학교이며,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가기 위한 훈련의 장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훈련이 필요하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신령한 자들’과 ‘육신에 속한 그리스도인’으로 분류한다. 신령한 자들이란 성령을 따라 행동하는 신앙인이다.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들은 신앙은 있지만, 아직 성령을 따라 행하지 않고 육신의 욕망을 따라 행하는 미성숙한 그리스도인이다. 그래서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들이라고 한 것이다.
어린아이와 장성한 자, 두 부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저자는 첫 번째 공통점으로 젖을 먹든 밥을 먹든 각각 무엇인가를 ‘먹는다’고 했다. 이들이 먹는 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다. 젖과 단단한 식물은 기초단계에 있는 어린이와 영적으로 성숙한 단계에 있는 자를 구분한다. 올바른 신앙인이라면 단순히 젖을 먹는 수준을 벗어나 멜기세덱처럼 ‘영의 양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히 5:12∼14).
두 번째 공통점은 장성한 자뿐 아니라 어린아이도 ‘때가 오랜 신앙인’이라는 것이다. 히브리서 5장에 등장하는 어린아이 신앙인은 사실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가 오래되었지만 신앙 수준은 장성한 자가 되지 못하고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터에서 왜 신앙훈련이 필요한 것일까. 저자는 일터 안에서 신앙 성장이 매우 중요하며 사도 바울처럼 분명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롤 모델은 역시 예수 그리스도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전인격적인 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이 사무엘이 점점 성장했듯이 모든 그리스도인도 신앙생활의 연수에 따라 전인격적 신앙의 성장이 일어나야 한다. 신앙생활의 연수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삶에서 일어나는 변화다.”(338쪽)
저자는 “신앙성장은 무엇보다도 먼저 주님과의 관계에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너와 나의 관계에서도, 일터에서도, 내 몸과의 관계에서도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것임을 깨닫고 날마다 주님 안에서 내가 죽고 부활의 주님을 경험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록 ‘월요일의 그리스도인 스터디 가이드’는 일종의 주제별 성경공부 교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소명을 이루어가도록 돕는다.
저자는 직장사역훈련센터 대표다.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수원 합동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기독실업인회(CBMC) 광화문지회, 동남지회, 서수원지회 등을 돕고 있으며 ‘소명 아카데미’를 통해 일터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을 돕고 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책과 영성] 지겨운 월요일? 즐거운 미션데이!
입력 2014-12-06 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