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또 다른 책 ‘레위기의 산을 정복하라’(쿰판출판사)에 이어 레위기의 속죄나 거룩, 정결과 부정결에 대해 더 깊이있게 연구한 책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거룩의 진정한 의미와 능력, 정결을 넘어 거룩으로 나아가는 길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수지 새에덴교회를 담임하는 저자는 철저히 레위기 본문을 분석하고 견고한 신학적 기초를 바탕으로 해서 말씀 속에 감추인 보화, 거룩을 재발견했다.
레위기를 보면 개인의 속죄와 더불어 성소의 정결 작업이 함께 이뤄져 있다. 그래서 속죄제를 드릴 때 오염된 제단을 정결케 하기 위해 짐승의 피를 성소에 뿌렸다(레 8:15, 16:19).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지을 때 성전도 함께 오염된 것은 바로 그들이 하나님과 피로 맺은 성전 공동체였기 때문이다(출 24:1∼8). 그래서 개인의 속죄와 더불어 반드시 속죄제를 통해 오염된 성전까지 정화해야 한다.
이는 곧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저자는 서문에서 “오늘날의 교회도 예수님의 피로 맺은 언약 공동체”라며 “성도 개개인이 주님의 지체가 되어 몸 된 교회를 이룬 성전 공동체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므로 성도 개개인의 죄가 교회 공동체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이를 구약의 용어로 말하면 제단 정결과 함께, 또 신약적인 표현으로 말한다면 교회의 정결과 함께, 개인과 공동체의 거룩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레위기를 통해 거룩이 성도들과 교회의 생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성경을 전체적으로 볼 때 대제사장이 그날 세마포 옷을 입는 것은 정말 순백하고 단순하고 순수한 거룩을 갈망하도록 하기 위해서 세마포 옷을 입었다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도 그냥 거룩이 아닌 정말 순수한 거룩, 순백한 거룩을 갈망해야 됩니다. 부분적인 거룩이 아니라 참된 거룩, 그리고 완전한 거룩을 갈망해야 됩니다. 순수한 거룩, 순백의 거룩을 갈망해야 합니다.”(123쪽)
그렇다면 공동체적 거룩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주님의 몸을 이룬 공동체 교회론을 회복할 것과 개개인의 죄뿐 아니라 공동체적 회개를 하라고 주문한다. 또 선악이나 윤리, 도덕보다는 속죄, 생명, 영적인 거룩의 삶에 우선순위를 두라고도 조언한다. 이 밖에 예배에 목숨을 걸고 교회의 치욕을 짊어지는 삶도 살라고 충고한다. 거룩의 향기는 제단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책과 영성] 성도·교회 회개해야 거룩한 공동체 회복
입력 2014-12-06 02:11 수정 2014-12-06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