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은 한국의 노래이다. 외국에서 들으면 절로 눈물이 난다. 아리랑은 많기도 많다.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뿐 아니다. 경기와 춘천 등 지명을 붙인 아리랑도 있고, ‘영암아리랑’과 같이 대중음악도 있다. 슬픈 노래만이 아니라 ‘홀로아리랑’과 같이 신나는 아리랑도 있다. 누구나 갖가지 곡조와 가사로 부르기도 했다. 외국에서 부르면 고국을 그리는 노래가 되고, 남북이 함께 부르면 화합의 노래가 된다.
아리랑의 대중화는 1926년 나운규의 영화가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일본 순사가 주인공을 잡아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마을사람이 부르는 아리랑이 전국을 강타했고 이 경기지역 ‘본조아리랑’을 국민에게 각인시켰다. “청천 하늘엔 별도 많고 이 내 가슴엔 수심도 많다.” 세계 어디에서 살든 한국인의 가슴엔 아리랑이 있다.
아리랑은 생활에도 녹아들었다. 1940년대부터 지금까지 10위권을 유지하는 인기 상표가 아리랑이다. 유네스코는 2012년 12월 5일 ‘재창조되고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는 아리랑’을 세계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했다. 문화융성위원회는 이를 기념해 ‘2014 대한민국 아리랑 대축제’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열고, 국립민속박물관은 아리랑 상표를 단 고무신 성냥갑 담뱃갑 등 100여점을 예악당 로비에서 5일부터 11일까지 전시한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우리 삶의 노래, 아리랑
입력 2014-12-05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