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 아시아 K문화 축제로 업그레이드… 홍콩 AWE서 화려한 무대 펼쳐

입력 2014-12-04 04:00
3일 홍콩 란타우섬 아시아월드엑스포아레나(AWE)에서 열린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그룹 위너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CJ E&M 제공

1999년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해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케이블 채널 Mnet의 음악 시상식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s·MAMA)’가 K문화 축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1만여 아시아 팬들을 만났다.

3일 오후 8시(한국시간) 홍콩 란타우섬 아시아월드엑스포아레나(AWE)에서 열린 행사는 가수 서태지(42), 아이돌 그룹 엑소(EXO), 빅뱅의 지드래곤(27)과 태양(27), 아이유(21) 등 국내 최고 톱 가수들과 중화권 배우 류더화(53)와 가수 천이쉰(41), 미국 출신 알앤비 황제 존 레전드(35)가 참석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꾸몄다.

가수들의 색다른 합동 무대에 공연장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룹 걸스데이와 에일리(25)는 미국 팝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21)의 ‘프라블럼’을 부르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서태지와 아이유는 ‘소격동’으로 하모니를 맞췄다. 아이유는 세상을 떠난 선배 가수 신해철을 기리며 그의 곡 ‘날아라 병아리’도 헌정했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지에서 공연장을 찾은 K팝 팬들은 시상식이 진행된 4시간여 동안 자리를 지키며 환호를 보냈다.

대세 아이돌 그룹 엑소가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해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상과 남자 그룹상 등 3관왕을 달성했다. 엑소는 팬들을 향해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중소기업청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 함께한 비즈니스 매칭 시간도 있었다. CJ E&M은 국내 중소기업 56곳을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하며 중국 내 30만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DKSH 홍콩법인 등 중화권 바이어들과 우리 중소기업 간 만남을 도왔다.

시상식 중엔 유네스코와 함께 여아교육 캠페인도 벌였다. 영화배우 포레스트 휘태커(53)가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고 가수 이승철(47)이 어린이 합창단과 평화송 ‘그날에’를 부르며 감동을 선사했다. 주최 측은 참가 가수의 애장품 경매를 통해 모은 수익금 등을 기부키로 했다.

온라인 투표와 전문가의 평가 점수를 합산해 최고의 아티스트와 음악, 앨범을 뽑는 MAMA는 올해 역대 최초로 온라인 투표수가 6000만건을 돌파했다. 특히 국가별 투표 비율이 중국 57%, 한국 9%, 대만 7%, 태국 5%, 말레이시아 3%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글로벌 시상식으로 우뚝 섰다.

신형관 CJ E&M 방송콘텐츠 부문 Mnet 본부 상무는 “K팝을 확장시켜 향후 패션·뷰티·음식 등이 포함된 아시아 대표 문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홍콩=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