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한화 품으로… 팀 7번 우승 이끈 현역 최다승 투수

입력 2014-12-04 04:37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33·사진)가 독수리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 이글스는 3일 자유계약선수(FA) 배영수와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5000만원 등 3년간 총액 21억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배영수는 2000년에 데뷔해 올해까지 삼성 라이온즈 한 팀에서만 뛰면서 팀의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프로통산 394경기에 등판해 124승 98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현역 최다승 투수다.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10이닝 노히트노런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특히 배영수는 2006년 팔꿈치 인대가 크게 손상된 상태에서 팀 우승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투혼을 발휘해 삼성 팬들로부터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애칭을 얻었다.

하지만 삼성은 올 시즌 8승 6패 평균자책점 5.45로 부진했던 성적을 근거로 협상을 진행했다. 삼성은 모든 조건에서 배영수가 기대했던 것보다 낮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배영수는 실망감을 드러내며 FA 시장으로 나왔다.

배영수가 이적시장으로 나오자 삼성 팬들은 신문 광고와 동영상을 통해 다시 삼성으로 돌아오길 바랐다. 하지만 배영수의 최종 행선지는 한화가 됐다.

배영수는 김성근 감독 밑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배영수는 “새로운 곳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되어서 기분이 좋고, 초심의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면서 “한화에서 따뜻하게 받아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로서는 올 FA 시장에서 좌완 계투조인 권혁에 이어 선발 요원인 송은범과 배영수까지 영입하며 마운드를 크게 강화했다.

한편 배영수가 한화와 계약을 맺으면서 FA 시장은 차일목과 나주환, 이재영, 이성열 등 4명이 남게 됐다. 이들은 원 소속 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과의 협상 기간이 끝나는 4일부터 원 소속팀을 포함해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이들은 원 소속팀과 재계약 협상을 다시 벌일 가능성이 높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