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사진) 회장이 ‘삼성 4개 계열사 빅딜’에 즈음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로 본사 사옥으로 출근했으며 빅딜이 이뤄진 지난달 말부터 두세 번째 출근이라고 확인했다.
김 회장은 오후 5시쯤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잠시 만나 “삼성 계열사 인수가 성사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은 괜찮다.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테크윈 직원들의 매각 철회 주장에 대해서는 “삼성에서 잘할 것으로 본다”고 선을 그었다.
김 회장은 2012년 8월 16일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뒤 건강 악화로 구속집행정지를 받아 병원을 오가며 재판받았다. 하지만 파기환송심에서 극적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지난달까지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모두 채우며 복귀를 준비했다.
강기수 그룹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빅딜과 관련해 재무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항간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인수대금 마련을 위한 한화 계열사 매각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강 팀장은 또 “삼성 직원들의 매각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설립되더라도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 때처럼 딜이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화는 내년 1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회사에 대한 실사에 착수해 늦어도 석 달 안에 조사를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강 팀장은 인수 대상 기업 임원들에 대한 고용승계 문제에 대해서는 “최대한 중용해서 쓰겠다. 고용은 철저히 보장하는 게 좋다는 게 한화의 기업운영 철학”이라고 답했다.
삼성그룹은 “4개 계열사 임직원과 회사 간의 대화 창구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해 임직원들과 성심성의껏 대화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주인이 바뀐 이후 고용안정, 처우, 사업비전 등에 대해서 논의할 전망이다. 일부 임직원을 다른 삼성 계열사로 전환배치하거나 위로금을 지급하는 문제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승주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돌아온 김승연 회장 “삼성 계열사 인수 기뻐”
입력 2014-12-04 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