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세상이 망하는 건 아닐까? 점점 심각해져가는 재정 위기, 자원 고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자연 재해…. 매스컴에서는 연일 세상 종말의 징조들을 쏟아낸다. 독일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더 이상 듣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 끝에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모든 아이디어들을 1년간의 생존 연습을 통해 실험해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음식 섭취 줄이기, 즉 다이어트다. 멋진 몸매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기 시에는 최소한의 열량만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채소를 재배하고 지하실에서 버섯을 키우고 사냥법도 배웠다. 그리고 공원과 숲에서 따온 과일과 야생초 위주의 식생활을 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니 몸무게가 20㎏ 정도 빠졌다. 옷도 고쳐서 입고 액세서리도 직접 만들었다.
쓰레기통을 뒤지고, 숲 속에서 잠을 자고, 이동식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히치하이킹만으로 유럽을 여행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았다. 1년간의 ‘소비 파업’은 물질에 의존하고 있던 자신을 반성케 했다. 대량 생산에 따른 고도 소비사회의 불안을 희망으로 바꾸며 살아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기숙 옮김.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손에 잡히는 책] 1년 간의 자급자족 ‘생존 연습’ 체험기
입력 2014-12-05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