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들의 인생살이] ‘암 사망’ 男, 女의 두 배 육박하고… 통계청 ‘2013년 생명표’

입력 2014-12-04 04:04

남자가 암으로 숨질 확률은 여자의 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녀의 기대수명 차이가 역대 최저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는 컸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3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평균 81.9년이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78.5년, 여자는 85.1년으로 남녀 간 6.5년 차이가 났다.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7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통계청은 남성들이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추세가 생기면서 기대수명 차이가 계속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OECD 회원국 평균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가 5.3년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한국의 남녀 수명 차이는 큰 편이다.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가 큰 것은 암으로 숨질 확률의 남녀 차이와 무관치 않다. 현재 사망 원인 추이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지난해 출생한 남자가 암에 걸려 숨질 확률은 28.1%였다. 2012년 출생아보다 0.5%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여자도 전년보다 0.3% 포인트 늘어 16.6%를 기록했지만 남자보다는 크게 낮았다. 남자가 여자보다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1.7배나 되는 셈이다. 실제 암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제거할 경우 남자의 기대수명은 4.7년, 여자는 2.8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2013년 현재 65세인 남성이 암에 안 걸린다면 기대수명이 3.9년 늘고 여성은 2년이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이나 자동차 사고 등으로 숨질 확률도 남자가 9.2%로 여자(5.8%)보다 크게 높았다. 반면 뇌혈관 질환이나 고혈압성 질환,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여자가 남자보다 모두 더 높았다.

10년 전인 2003년과 비교할 때 남녀 모두 폐렴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4% 포인트 이상씩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심장 질환, 암으로 인한 사망 확률도 증가했다.

반면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확률은 10년 새 5% 포인트 이상씩 줄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