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성과급은 각 업계 상황과 기업별 실적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지난 수년간 두둑한 성과급을 챙겨온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는 대폭 삭감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무선사업부는 10년 넘게 연봉의 절반에 달하는 성과급을 매년 받아왔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주고, 연초 전년 실적에 따라 성과인센티브(OPI)를 지급한다.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 달성에 기여한 무선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 올해 초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OPI가 지급됐다.
그러나 올해 삼성전자 IM 부문의 1∼3분기 영업이익은 12조6018억원으로 작년 동기(19조4876억원)보다 35% 감소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과 DS(부품) 부문 중 반도체사업은 선방했으나 회사가 위기 상황인 만큼 예년과 같은 ‘보너스 잔치’를 벌일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간 SK하이닉스는 성과에 상응하는 보너스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3조4423억원으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3조379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SK하이닉스도 성과급으로 1년에 두 차례 생산성격려금(PI)과 한 차례 이익초과분배금(PS)을 준다. 올해 상반기 PI는 월 기본급의 100%였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PS는 연봉의 30% 수준이었다.
현대·기아차 직원들도 비교적 후한 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단체교섭에 따라 11월 말에 사업목표달성 장려금 370만원을 일괄 지급한 데 이어 12월 말에 기본급의 250%를 준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올해 최대 실적을 올린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에 작년보다 두툼한 봉투를 줄 것으로 보인다.
정유·조선업종 직원에게 연말보너스는 남의 나라 이야기다. 수년간 지속된 불황에 유가 하락의 직격탄까지 맞은 정유업계는 연말 보너스를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실적따라 갈리는 ‘성과급 희비’… 삼성전자 울고 SK하이닉스·현대차 웃을 듯
입력 2014-12-04 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