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 내정자는 2일(현지시간) “북한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안보위협이며, 대북 억지가 실패할 경우 태평양사령부가 북한군과 싸워 격퇴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내정자는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대규모 재래식 전력, 대량살상무기와 운반체계의 집요한 개발, 김정은 정권의 권력 공고화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현존하는 명백한 위험”이라며 “북한 문제는 가장 휘발성 높은 역내 도전요인이자 나의 가장 큰 우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매우 즉흥적이고 예측하기 힘들며 무자비한 지도자”라면서 “김정은 정권의 불확실한 행동 때문에 우리는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개발 중인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에 대해 “아직 시험비행을 거치지 않았으나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역내 불안정을 키우려는 북한의 노력은 해상 영역을 넘어 사이버 영역에까지 이르고 있다”며 “북한은 비대칭 전력의 강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사이버 영역도 거기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내정자는 북한의 위협 외에 중국 군사력의 급격한 강화와 중국이 이를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아·태 지역 안보에 지속적인 도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내정자는 해군 참모차장을 거쳐 태평양함대 사령관을 지낸 미군 내 대표적인 아시아 전문가로 지난 9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내정자 “北이 아·태지역 최대 위협… 격퇴 준비”
입력 2014-12-04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