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단체가 서울시 위탁 청소년시설을 빌려 청소년들의 동성애를 조장하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이려다 교계 및 시민단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동성애자 권익단체인 동성애자인권연대 산하 청소년인권팀 ‘발판’은 오는 27일 낮 12시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스스로넷’에서 ‘아이 원츄 포 크리스마스 파티(I want you for X-mas party)’라는 이름의 파티를 개최한다고 최근 홈페이지 등에 공지했다. ‘스스로넷’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사장 민병성)이 서울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2000년 개관한 ‘청소년 미디어 특화시설’이다.
‘발판’은 파티 홍보를 위해 ‘키스부터 피임까지, 로맨스부터 야동까지, 동성애자부터 트랜스젠더까지, 크리스마스 기념 쪼금 빨간 토크! 이름하여 너 그거 아니?’라는 자극적 문구가 적힌 포스터(사진)를 홈페이지와 인터넷 카페 등에 게재했다.
발판은 파티에선 5시간30분 동안 공연과 게임, ‘빨간 토크’, 간식, ‘섹시한 백일장’, 상황극 놀이 등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참가자격을 성소수자로 한정하면서도 ‘청소년 우대’라는 문구를 삽입해 청소년들의 참가를 유도했다. 특히 ‘성적 지향성 및 정체성 무관! 나이 무관! 청소년,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이성애자도 OK’라는 문구까지 추가해 동성애자는 물론 동성애자가 아닌 청소년들의 파티 참가도 적극 권했다. 또 ‘그동안 잘 이야기하지 못한, 혹은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한 섹스(SEX)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를 해 봐요’ 등 노골적인 문구도 내걸었다. 청소년들이 바람직한 성정체성을 갖도록 계도하려는 성인이라면 도저히 엄두를 낼 수 없는 선정적이고 퇴폐적인 포스터나 문구 등이었다.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바성연), 에스더기도운동, 동성애반대운동연대 등 교계 및 시민단체 회원들은 전화와 인터넷, 카카오톡, 트위터 등을 통해 시립시설에서의 동성애파티 개최 계획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스스로넷 관계자는 3일 “행사를 신청한 단체가 신청서류에 동성애단체라고 밝히지 않고 청소년인권팀이라고만 기재한 뒤 동아리 행사라고 해서 동성애 관련 행사인지 몰랐다”면서 “이번 행사는 센터의 설립취지와 맞지 않아 불허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만섭 한국교회언론회 사무국장은 “이 파티는 동성애가 단순히 성적 취향이나 성정체성이 아닌 음란행위이자 성 중독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동성애자들이 청소년까지 무분별하게 끌어들이는 일은 절대 용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넷에서 늦게나마 대관을 불허키로 결정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홍영태 바성연 공동실행위원장은 “청소년들에게 미디어교육, 체험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와 같은 공공시설에서 노골적으로 동성애를 옹호·조장하는 행사가 열리는 일이 없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청소년시설서 낯뜨거운 ‘동성애 파티’ 시도까지…
입력 2014-12-04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