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후보 애슈턴 카터 전 부장관, 北 핵 시설 정밀 폭격 주장 전력

입력 2014-12-04 02:3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사임을 발표한 척 헤이글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애슈턴 카터(60·사진) 전 국방부 부장관을 선임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 행정부 고위 관리들을 인용, 카터 전 장관에 대한 인사검증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오바마 대통령이 수일 내 그를 새 국방 수장으로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옥스퍼드대 물리학 박사 출신인 카터 전 부장관은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방부 2인자’로 일했으며, 예산 및 무기조달 분야에서의 뛰어난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군 내부와 정치권으로부터 비교적 좋은 평을 얻어 왔다. 카터 전 부장관이 지명되면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네 번째 국방장관이자 베트남 전후 세대 첫 국방장관이 된다.

그는 군인으로 복무한 경험은 없지만, 국방부 관리로 오랫동안 일했다. 민주당 소속 빌 클린턴 행정부 초기인 1993∼1996년까지 국방부 국제안보정책 담당 차관보로 일했다. 당시 제1차 북핵 위기가 발생하자 북한과의 핵 협상에 직접 참여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그가 당시 북핵 위협에 맞서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과 함께 무수단 미사일 발사장 등 북한 핵 시설물에 대한 정밀 폭격을 강력히 주장했었다고 전했다.

이후 현직에서 물러나 2009∼2011년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교수직을 역임했고 2011년 리언 패네타 전 장관 시절부터 구매·기술·병참 업무를 담당해 왔다. 지난해 부장관 사임 때는 헤이글 장관과의 불화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