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소상공인들도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를 모집, 오프라인 매장으로 연결해 결제를 유도하는 ‘O2O(Online to Offline)’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IT 업계는 소상공인 고객을 잡기 위해 모바일 광고 전단이나 멤버십, 홈페이지 등을 제공하는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매장을 열면서 홍보 이벤트를 기획했지만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매장 앞에 ‘아이스크림 50g 무료 증정’ 안내 문구를 붙이는 것 외에는 별다른 아이디어가 없었다. 인근 지역에서 종이 전단으로 홍보하려고도 해봤지만 인건비가 많이 들면서도 바닥에 전단이 버려지는 등 홍보효과가 크지 않아 포기했다. 고객 연락처 등 데이터베이스가 없어 모바일 광고 메시지 발송도 포기하던 찰나, A씨는 다음카카오 옐로아이디 서비스를 발견했다.
A씨는 옐로아이디가 SMS(단문메시지) 대신 카카오톡을 쓰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광고하기 편리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고객 문의에 일대일 카카오톡 대화를 할 수도 있어 예약 상담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카카오톡 연동 홈페이지인 ‘미니홈’이 제공돼 이를 통해 제품 소개, 매장 사진 등을 홍보할 수 있었다. A씨는 3일 “전체 고객의 10% 정도가 ‘카톡을 보고 왔다’며 매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가맹점이 3만개에 이르는 SK플래닛의 모바일 전자지갑 앱 ‘시럽’은 중소형 가맹점 비율이 전체 10%(3500여개)를 넘을 정도로 소상공인들의 호응이 높은 서비스 중 하나다. 대형 유통사와 복합쇼핑몰 중심으로 제휴가 이뤄져 유명 프랜차이즈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을 감안하면 10%는 상당한 수치다. 시럽은 블루투스 기반의 근거리 무선통신장치인 비콘(Beacon)을 활용해 매장 인근에 있는 고객의 스마트기기에 쿠폰을 발송하거나 모바일 전단, 멤버십 등을 제공한다.
시럽은 서울 홍대, 강남역, 명동, 가로수길, 건대입구, 대학로, 종로·인사동, 이태원, 신촌·이대 등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비콘을 설치해 서비스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소업체의 경우에도 유명 프랜차이즈 매장 틈 속에서 푸시 쿠폰이나 모바일 전단만으로 소비자들을 끌어올 수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모바일 전단이나 푸시 광고 등은 기존 종이 전단에 비해 홍보물 제작비를 아낄 수 있어 마케팅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조그만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B씨의 경우 KTH 마스터샵을 이용하면서 평일 20건 정도였던 주문건수가 30건으로 늘었다. 운동경기가 있는 날은 주문이 70건까지 늘었다. KTH가 지난달 출시한 소상공인 대상 ‘마스터샵’ 서비스는 한 달 1만원에 단골고객 관리 서비스를 지원한다. 업체 주문 정보를 분석해 한 번 주문했던 고객에게 문자 광고를 발송하는 등 고객관리를 해줄 뿐 아니라 광고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기획] “온라인서 호객… 오프라인 매장으로” 영세상인도 잰걸음
입력 2014-12-04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