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학사장교 342명 임관… 김하원 소위의 소회

입력 2014-12-04 02:51

“할아버지·할머니의 헌신과 희생을 늘 생각했습니다.”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서 3일 열린 제133기 공군 학사장교 후보생 임관식에서 소위 계급장을 단 김하원(27·사진) 소위는 조부모의 영향으로 장교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소위의 조부모 김근수·전월선 애국지사는 부부 독립운동가로 일제 강점기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만주에서 조선의열단과 조선의용대,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원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김구 선생의 주선으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특히 할머니인 전 애국지사는 2009년 별세하기 전까지 ‘생존하는 마지막 여성 광복군’으로 세인의 존경을 받았다.

김 소위는 “할아버지·할머니께 공군장교 정복을 입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두 분의 뜻을 이어 조국에 헌신하는 정예 장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위 계급장을 단 유용호(28)씨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었지만 현역 장교에 도전해 성공한 경우다. 유 중위는 2009년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군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이를 거부하고 4년간 병원을 오가며 힘겨운 재활훈련을 받은 뒤 2012년 신체검사에서 1급 판정을 받았다. 재활훈련 기간에는 환경부 5급 공개경쟁 채용시험에 응시, 합격하기도 했다. 5급 공무원 신분이어서 중위 계급장을 단 그는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임관식에서는 여군 23명을 포함해 342명의 신임 공군장교가 배출됐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