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센터 먼저 착공”-“호텔·쇼핑몰 함께 건립”… 전주시-전북도 종합경기장 개발 논란

입력 2014-12-04 02:35
전북 전주시가 개발방안을 놓고 10년 가까이 고심 중인 전주종합경기장 부지(12만2900㎡) 내에 먼저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부지를 무상 양여한 전북도는 당초 계획과 다르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주시는 덕진동 종합경기장 내 5만㎡ 부지에 2018년까지 전시·컨벤션센터를 세우기로 하고 내년 예산안에 140억원(국비 70억원 시비 70억원)을 편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센터는 사업비 683억원이 투입돼 종합경기장 정문 옆 주차장 쪽에 세워질 예정이다. 기존 종합운동장과 야구장 등의 시설은 차후 활용방안을 찾기로 했다.

백순기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컨벤션센터는 수요가 많아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시에서 내년 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하지 않으면 국비 이월은 어렵다는 방침이어서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도는 우려를 표명했다.

심덕섭 행정부지사는 “당초 계획은 호텔과 쇼핑몰도 함께 건립해 전시·컨벤션 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라며 “전시·컨벤션센터만 들어서면 (무상양여 해준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2005년 이 부지를 무상 양여하며 대체 체육시설 건립과 함께 10년 이내에 체육시설 이외의 용도로 사용하거나 용도를 폐지할 경우 사전 협의하도록 했다. 이후 전주시는 롯데쇼핑이 호텔 등을 짓는 대신 다른 곳에 체육시설을 지어 기부하기로 했으나 ‘지역상권이 붕괴된다’는 지역상인들의 비난이 커 중단됐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