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는 없다’… KT 이재도·동부 두경민·모비스 전준범

입력 2014-12-04 02:45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중고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입단 첫 시즌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이들은 이제 경험이 더해져 각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부산 KT는 시즌 초 8연패의 늪에 빠졌지만 원기를 회복해 9승 12패로 6위까지 순위가 뛰어 올랐다. KT 선전의 중심엔 2년차 가드 이재도(23·181㎝·왼쪽 사진)가 있다. 이재도는 지난 시즌 평균 득점이 2.1점에 불과했지만 올해 8.2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최근 KT의 성적은 이재도의 성적과 비례했다. KT가 6승3패를 하는 동안 이재도는 평균 16.3점에 3.2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8연패를 당했던 이전 12경기에서 그의 성적은 평균 2.1점, 1.3어시스트였다. 이재도는 “비 시즌 때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막상 시즌 들어서는 기회를 살리지 못다”면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절실하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도 흐뭇해하고 있다. 전 감독은 “요즘처럼만 해 주면 국가대표에도 차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울산 모비스에서도 2년차 포워드 전준범(23·195㎝)이 팀의 1위 독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준범은 지난 시즌 평균 9분30초 출전에 득점이 2.1점에 불과했다. 그런데 올 시즌 18분29초에 5.7점으로 두 배 이상 향상됐다. 특히 이대성, 천대현 등의 부상 공백을 전준범이 메우며 모비스는 질주 중이다. 전준범은 “기회는 항상 오는 게 아니다”며 “찬스가 나면 자신 있게 슛을 던지고 리바운드와 수비에도 적극 가담할 것”이라고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원주 동부의 가드 두경민(23·184㎝·오른쪽)도 명예 회복을 다짐하며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 김종규(창원 LG), 김민구(전주 KCC)와 함께 ‘경희대 3인방’으로 불린 두경민은 2년 전 신인 드래프트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동부에 입단했지만 팀 성적이 최하위에 머물며 한계를 맛봤다. 하지만 올 시즌 코트를 종횡무진하며 팀을 3위로 올려놓고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