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순종을 통해 얻게 되는 축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주님과 함께 주님의 심장으로 하나님의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하나님이 기다리는 그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순종은 처음이고 또 끝이라고 말한다. “누구도 순종의 자리에서는 하나님을 떠날 수 없으며, 그 누구도 순종의 자리에서는 하나님이 없다 하지 않았습니다. 그 누구도 순종의 자리에서는 좌절을 겪지 않았고, 순종의 자리에서 떠나 하나님을 안다 하는 이도 없었습니다.”
책은 핍박과 순교의 땅에서 날아온 삶의 도전장이다. 순종을 잃어버린 세대와 아픈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기다리시는 하나님, 가야 할 길을 모르고 걷다가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향한 쓰라린 주님의 마음, 배는 부르지만 공허함과 허전함으로 방황하는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안타까움, 종교적인 습관과 형식에 매여 세상과 하나님의 나라를 구분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속에서 주님의 기대가 무엇인지 말한다.
특히 저자는 ‘다윗의 무너진 장막’(암 9:11∼12)은 예배의 장막을 의미한다며 하나님께 드리는 영광의 예배가 회복돼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안 계신 예배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또 건강해 보이지만 타락해가고 있는 공동체의 몸을 다시 일으켜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성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10여년 전, 어린시절 품어왔던 축구선수의 꿈을 접고 선교단체 간사로 헌신해 여러 나라를 탐방하다 그의 눈과 심장에 심겨진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했다. 가족은 한국에 남겨둔 채 테러의 공포로 불안한 그 땅에서 묵묵히 순종했다. 다시 새로운 길을 떠날 준비를 위해 한국에 돌아온 그는 너무나 변해버린 이 세대의 모습에 깊은 탄식을 감추지 못했다.
이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그분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 저자는 지금 또 다른 땅에 서 있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그 땅을 향한 주님의 새로운 부르심에 순종의 발걸음을 다시 시작한다. 이전보다 더 척박하고 외로운 곳, 영적 최전방의 땅에서 하루하루의 삶을 순종으로 싸워 나간다(02-578-0003).
[2014 겨울 서적특집] 순교의 땅에서 되새겨본 순종의 의미
입력 2014-12-05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