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지하철과 버스요금이 내년 상반기에 오른다. 서울시와 경기도도 내년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산하 공기업 인천교통공사는 내년 상반기 중 인천지하철 기본요금을 현재 1050원(이하 교통카드 기준)에서 1250원으로 19%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인천교통공사는 인천지하철 수송원가가 1684원이지만 고령자 무임승차 등을 고려한 평균 운임은 707원에 불과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공사는 2467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적자 보전을 위해 내년 인천시로부터 운영비, 장비·시설 교체비, 터미널 임대수익 손실보전금 등 총 300억원을 출자받을 예정이다.
인천 시내버스 요금도 현재 1100원에서 200∼300원 오를 전망이다. 인천시는 운송원가에 훨씬 못 미치는 운임 때문에 버스업체 적자 폭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시가 버스업체에 지급하는 버스 준공영제 지원금도 해마다 늘어 700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 시내버스 요금은 과거 900원에서 2011년과 2012년 100원씩 인상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공동으로 환승할인제를 시행 중이고, 요금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서울시와 경기도도 요금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천시·경기도와 수도권 버스요금의 인상 폭과 시행 시기를 놓고 의견을 교환해 왔다”며 “인상시기나 폭, 방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250∼300원 정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정창교 기자, 라동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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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하철·버스료 2015년 줄줄이 인상
입력 2014-12-03 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