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는 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거론되는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 “문건 파문 이후 통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만난 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관련 문건 등 모든 의혹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며 준비되는 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특히 지금까지 다양하게 거론된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제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다 조작”이라며 “(국정에 개입하거나 박지만 EG 회장을 미행한) 사실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문건 내용도 모두 사실이 아니고 저는 비선이나 국정 개입, 이 비서관 등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며 “모든 것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지난 6월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지명과 관련, 추천 경로로 자신이 거론됐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도 “나는 전혀 모르는 분이고, 일면식도 없는 분”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 정기적인 청와대 출입설에 대해서도 “그게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정씨는 지난 4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수차례 전화를 건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그는 “당시 주간지에 보도된 (나의) 박지만 회장 미행 의혹과 관련해 조 전 비서관과 통화하려 했지만 연락이 안 됐다”면서 “이 비서관에게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는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한테도 ‘왜 도대체 이런 문건이 나오게 됐느냐’고 물었다”며 “내가 참석하지 않았어도 자기들(십상시·十常侍)끼리 모여 밥 먹을 수 있는 것 아니냐. 금시초문인데 혹시 그런(모인) 적 있는지 물어봤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는 못 참겠다. 나는 나대로 할 테니까 그쪽 3인방도 3인방이 할 수 있는 걸 하라’는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조 전 비서관이 지난 4월) 자기 전화를 계속 받지 않는다며 전화 좀 받아 달라는 말을 전달했다는 정씨 인터뷰가 있는데 말 그대로”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그러나 (정씨와 이 비서관 간의) 직접 만남은 없었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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