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안봉근과 ‘파문’후에도 통화”

입력 2014-12-03 03:32 수정 2014-12-03 09:52

청와대 민정수석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국정개입 의혹’ 문건 당사자인 정윤회(사진)씨가 문건 유출 이후에도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 인사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또 3인방의 적극 대응까지 주문한 사실도 드러났다.

정씨는 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거론되는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 “문건 파문 이후 통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만난 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관련 문건 등 모든 의혹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며 준비되는 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특히 지금까지 다양하게 거론된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제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다 조작”이라며 “(국정에 개입하거나 박지만 EG 회장을 미행한) 사실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문건 내용도 모두 사실이 아니고 저는 비선이나 국정 개입, 이 비서관 등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며 “모든 것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지난 6월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지명과 관련, 추천 경로로 자신이 거론됐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도 “나는 전혀 모르는 분이고, 일면식도 없는 분”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 정기적인 청와대 출입설에 대해서도 “그게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정씨는 지난 4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수차례 전화를 건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했다. 그는 “당시 주간지에 보도된 (나의) 박지만 회장 미행 의혹과 관련해 조 전 비서관과 통화하려 했지만 연락이 안 됐다”면서 “이 비서관에게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는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한테도 ‘왜 도대체 이런 문건이 나오게 됐느냐’고 물었다”며 “내가 참석하지 않았어도 자기들(십상시·十常侍)끼리 모여 밥 먹을 수 있는 것 아니냐. 금시초문인데 혹시 그런(모인) 적 있는지 물어봤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는 못 참겠다. 나는 나대로 할 테니까 그쪽 3인방도 3인방이 할 수 있는 걸 하라’는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조 전 비서관이 지난 4월) 자기 전화를 계속 받지 않는다며 전화 좀 받아 달라는 말을 전달했다는 정씨 인터뷰가 있는데 말 그대로”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그러나 (정씨와 이 비서관 간의) 직접 만남은 없었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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