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일 통일준비위원회 위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이 끝나는 날”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통준위 제3차 회의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오랜 측근으로 알려진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문건 파문에 따른 고뇌의 일면을 보여줬다는 시각이 많다.
박 대통령은 “성경에도 그런 얘기를 한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사람들이 고난이 많다”며 “항상 어려움도 있고, 고민도 하고 그래서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이 끝나는 날’이라고 말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렇게 토론하고 힘들게 일하다가도 식사시간이 되면 푸근해지면서 ‘마음 좀 편하게 갖자’ 이렇게 되는데 요즘은 또 업무만찬·오찬 그래서 식사시간까지도 식사만 하면 안 된다는 풍조가 있다”고도 했다. 청와대 주변에선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 의혹, 권력암투설 등이 연일 확산되자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 끝나는 날”
입력 2014-12-03 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