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보상 협상을 조정할 조정위원 선임에 동의한다고 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고심 끝에 정강자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와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를 조정위원으로 선임하는 데 동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족위원회)’는 지난 10월 노동법 권위자인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백혈병 근로자 보상에 관한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백 교수와 정 교수를 조정위원으로 추천했으나 삼성전자는 난색을 표해 왔다. 삼성전자는 “특히 백 교수는 그동안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주관하는 시위, 기자회견, 언론 인터뷰 등에 반복적으로 참여해 공개적으로 반올림의 입장을 지지하고 삼성전자를 비난하는 등 사실상 반올림 당사자와 같은 행보를 보여 왔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백 교수의 경우 공정성이 요구되는 조정위원 기피 사유에 해당되지만 조정위원 선임 지연으로 가족들의 아픔을 해결하는 일이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고심 끝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삼성전자, 백혈병 조정위원 2인 수용키로
입력 2014-12-03 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