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문가 공무원 시대 연다

입력 2014-12-03 03:13
서울시가 전문가 공무원 시대를 예고했다. 2020년까지 전문가 공무원 3700명을 추가로 확보해 전체 공무원의 절반을 전문가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4·5급 주요 직위를 개방해 적임자를 공개 모집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채용 전문화를 위해 모든 시험 관리를 전담하는 기구도 설립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베이비부머 세대 공무원의 대거 퇴직으로 발생하는 인력 공백에 대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내용의 인사혁신안을 발표했다.

전문가 공무원 확보는 외국인, 변호사, 전문임기제, 전문경력관 등 외부 전문 인력 영입을 늘리고 행정직·기술직 등 내부 공무원을 전문가로 키우는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외국인 전형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2020년까지 1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도 일반직으로 100명 채용한다. 도시재생, 리스크관리 등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에 전문임기제공무원을 400명 늘리고, 고압가스시설 관리 등 특수업무분야에는 평생 근무하며 역량을 발휘할 전문경력관 200명을 추가로 충원한다.

내부공무원은 신규채용자 분야별 보직관리제를 도입해 해당분야의 전문가로 육성된다. 시는 이를 위해 교육·복지, 경제·문화, 환경·공원, 교통·도시안전 등 5개 직무군 10개 전문 분야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시 전체 공무원 1만명 중 현재 17%(1644명) 수준인 전문가 공무원은 2020년에 54%(5370명)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열린 인사운영을 위해 서울형 직위공모제가 도입된다. 시는 4급 10개, 5급 50개 등 4·5급 주요직위의 5%를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범 운영한 후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채용관리 전문화를 위해 우수인재 발굴을 위한 충원계획 수립부터 모든 시험관리를 전담할 ‘시험관리센터’를 2016년 이후 설립할 계획이다.

장애인·저소득층·고졸자 등 사회적 약자 채용도 늘린다. 장애인은 법정의무 채용비율(3%)보다 높은 10%를 달성할 때까지 매년 신규채용의 10%를 배정하고, 저소득층도 법정의무 채용비율(1%)을 상회하도록 매년 공채인원의 10%를 채용키로 했다. 고졸자의 경우 기술 9급 7개 직렬에서 전 직렬로 확대하고, 전국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