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유럽의 경기지표 부진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장 막판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61포인트(0.03%) 상승한 1965.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중국·유럽의 경기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는 전날보다 5.82포인트(0.30%) 내린 1959.40으로 개장했다. 중국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0.1로 속보치(50.4)보다 낮았다.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1%나 줄어들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코스피는 장중 약세를 이어가다 막판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1960선을 회복했다. 경기지표는 부진했지만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증폭된 탓이다. 외국인은 214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개인이 각각 676억원, 366억원 순매도했다.
국제유가가 모처럼 상승한 것은 희소식이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일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85달러 오른 배럴당 69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에 관련 업종들은 그간 진행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그동안 유가 하락으로 고전했던 S-Oil(3.86%) OCI(2.43%) 현대중공업(1.27%) 등 정유·조선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저유가 수혜를 봤던 대한항공(-2.25%) 한진해운(-1.91%) 등 항공·해운주는 하락했다. 증권(2.4%) 철강(1.5%)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추면서 엔화 약세 여파로 일본업체와 경쟁을 벌이는 자동차업종이 부진했다. 현대차(-3.02%) 현대모비스(-3.01%)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7원 내린 1106.8원에 거래를 마쳤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여의도 stock] 中·유럽發 외풍에도 사흘만에 반등
입력 2014-12-03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