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새 대표회장에 양병희 목사 “반기독세력에 맞서 연합된 목소리 내겠다”

입력 2014-12-03 02:36

양병희(사진) 전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장이 2일 ㈔한국교회연합(한교연) 4대 대표회장에 선출됐다.

대표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양 목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00여명의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교연 제4회 정기총회에서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통해 신임 대표회장에 뽑혔다.

양 신임 대표회장은 당선인사말에서 “한교연은 불과 4년의 역사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장 건강하고 복음적인 연합기구”라며 “앞으로 이름에 걸맞은 ‘연합’을 이뤄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형적인 연합과 동시에 ‘가치의 연합’ ‘사고의 연합’ ‘표현의 연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기독교에 대항하는 안티세력과 문화사조, 정치적 위협에도 적극적으로 맞서고 연합된 한목소리를 내는 한교연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계 이슈가 되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의 통합문제와 관련, 양 목사는 전날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단문제만 해결되면 언제든 한기총과 합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는 진정성”이라고 전제한 뒤 “그동안 이단문제로 사회법정에 소송을 일삼는 일들이 적지 않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의 신학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충분한 토론의 자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목사는 “현재 한기총에서 ‘선 통합 후 논의’를 주장하지만 그건 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진정성을 담아 한기총과 대화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양 기관 통합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교연은 이날 총회선언문에서 한국교회의 지난날을 반성하고 갱신을 다짐했다. 한교연은 우선 “과거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부어 주신 넘치는 은혜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증언하는데 바로 사용하지 못한 잘못을 회개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교회가 오늘날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게 된 것은 우리 모두의 자만과 불순종의 결과”라며 “서로를 보수, 진보의 잣대로 단죄함으로써 교회에 다툼과 분열이 일어나게 된 것도 분명 네가 아니라 내 잘못”이라고 반성했다. 선언문은 이어 “우리 모두는 뼈를 깎는 각오와 결단으로 스스로를 개혁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새 옷을 입고 주님의 몸을 바로 세워나가는 교회 일치, 갱신운동에 온 힘을 쏟을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장종현 예장백석 총회장, 전광훈 예장대신 총회장, 김정훈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직전 대표회장, 전태식 한교연 스포츠위원장,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장은화 한교연 문화예술위원장 등 6명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