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中·日 제조업지수 하락속 美만 선방

입력 2014-12-03 02:24
미국과 유로존, 중국, 일본의 11월 제조업지수가 일제히 전월보다 떨어졌다. 미국은 지수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나머지 주요국들의 부진 속에 ‘나 홀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달 미국 제조업지수가 58.7로 10월(59.0)보다 약간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였던 10월 지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해 RBS증권의 미셸 기라드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와 세계 경제 둔화가 미국 제조업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조짐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낙관론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TD이코노믹스의 세니아 부시메네바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내수가 받쳐주고 있지만, 내년에는 달러 강세와 세계 경제 둔화가 미국의 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의 제조업 부진은 계속됐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의 11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전월(50.6)보다 하락한 50.1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다. 영국과 스페인은 지수가 올랐지만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는 기준치(50)를 하회했다.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연구원은 “독일의 수출엔진이 멈췄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제조업PMI도 50.3으로 10월(50.8)보다 떨어졌고, 마킷의 일본 제조업PMI 역시 52.0으로 전월(52.4) 대비 하락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은 세계 경제에 좋은 소식”이라며 “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입국인) 선진국 대부분이 약 0.8% 추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