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폭설·강풍 피해 속출

입력 2014-12-03 02:34
전국 대부분 지역에 기습 추위가 몰아친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한강변 밧줄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이날 서울 아침기온은 영하 7도까지 내려갔다. 연합뉴스

이른 기습 한파와 계속된 폭설·강풍으로 주택이 부서지고 여객선 항로가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주엔 눈 소식이 잦다. 특히 습기를 머금어 무거운 ‘습설’이 내릴 전망이다.

2일 오전부터 광주와 전남 장성 담양 화순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 산간지역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광주·전남 지역에는 전날부터 최고 6.1㎝의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2일 낮부터 소강상태를 보이던 눈이 밤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해 3일까지 3∼10㎝가 더 내릴 것”이라며 “2일 정오까지 10∼25㎝의 눈이 내린 제주 산간에는 3일 아침까지 5∼15㎝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일 아침 최처기온은 서울 영하 7.3도, 파주 영하 7.3도, 인천 영하 6.6도, 철원 영하 8.8도 등으로 전국 대부분이 영하권에 들었다. 대부분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13.8도까지 떨어졌다. 강원도 대관령에는 초속 12.3m의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25.8도를 기록했다.

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빙판길 사고도 잇따랐다. 1일 오후 11시쯤 전북 전주 송천동의 한 다리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하천으로 떨어지면서 운전자 성모(49)씨가 숨졌다. 2일 오전 1시20분쯤엔 충북 청원군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에서 무쏘 승용차가 갓길에 정차해 있던 한국도로공사 순찰차량을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일부터 이어진 강풍으로 경기·강원 일대 주택 6개 동의 지붕이 망가졌다고 밝혔다. 목포·제주 등에서 여객선의 발길이 묶였다. 내장산국립공원·변산반도국립공원의 탐방로 29곳은 출입이 금지됐다.

기상청은 3일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영하 4도, 전국 영하 9도∼영상 2도로 강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관측했다. 전국에 구름이 많고 서울과 경기 남부, 강원 영서 남부는 새벽에 눈 오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영하 10도 이상일 때는 습기가 많고 무거운 ‘습설’이 내리는데 습설 적설량이 10㎝를 넘어서면 지붕이 취약한 주택이나 비닐하우스는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