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역대 최악의 ‘물수능’이란 오명을 남기게 됐다. 특히 이과 상위권 수험생들은 변별력을 잃은 국어·영어·수학 때문에 정시에서 적잖은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문과는 국어가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다른 과목과 난이도 편차가 지나치게 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과생들은 과학탐구, 문과생들은 국어에서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201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이과생이 응시하는 수학B형은 만점자 비율이 4.3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0.58%)보다 7.4배나 많은 만점자가 쏟아져 나왔다.
표준점수 최고점 하락 폭도 컸다. 지난해 수능 수학B형의 표준점수 최고점(138점)과 비교해 무려 13점이나 하락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성적이 평균점수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낸다.
통합형으로 치러진 영어도 만점자 비율이 3.37%로 지금까지 치른 수능 중 가장 쉬웠다. 그동안 영어 만점자가 가장 많았던 2012학년도 수능의 만점자 비율 2.67%를 크게 웃돌았다. 수준별 A/B형으로 치러진 지난해 영어 만점자 비율은 A형 1.13%, B형 0.39%였다.
반면 문과생들이 보는 국어 B형은 어려웠다. 만점자 비율이 0.09%에 그쳤다. 2011학년도(0.06%) 이후 가장 낮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 131점보다 8점 올랐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 관련기사 보기◀
사상 최악 ‘물수능’ 현실로
입력 2014-12-03 03:34 수정 2014-12-03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