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뒷돈 수수’ 무역보험公 전 본부장 영장

입력 2014-12-02 03:02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1일 모뉴엘로부터 억대 로비를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이모(60) 전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국민일보 11월 26일자 10면 참조).

이 전 본부장은 모뉴엘 박홍석(52·구속기소) 대표로부터 편의 제공 대가로 재직기간뿐 아니라 2011년 퇴직 후부터 최근까지 수백만원의 금품을 꾸준히 상납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수한 금품 액수는 모두 합쳐 수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본부장이 장기간 모뉴엘의 ‘관리’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퇴직 후 현직 직원들에게까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이 전 본부장을 체포해 강도 높게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본부장이 모뉴엘의 단기수출보험 총액한도를 늘려주는 데 편의를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뉴엘의 금융권 로비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주일 만에 이 전 본부장을 포함해 연루된 국책은행 관계자 4명이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허모(52) 무보 부장과 서모(54) 한국수출입은행장 비서실장이 구속됐다. 검찰은 이모 전 수출입은행 모스크바사무소장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