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빅맨 3인방 ‘하승진·오세근·김종규’ 부상에 소속팀 신음

입력 2014-12-02 03:25

하승진(전주 KCC),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 김종규(창원 LG) 등 프로농구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빅맨 3인방이 나란히 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소속 팀도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은 지난달 21일 인삼공사와의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쳤다. 하승진은 3주 정도 경기에 뛰기 어렵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오세근(200㎝)도 지난 28일 서울 SK를 상대하다가 왼쪽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왼쪽 발 복사뼈 부위를 다친 오세근은 코트 복귀까지 짧으면 2주, 길면 4∼5주까지 걸릴 전망이다. LG는 지난 시즌 신인왕 김종규(206㎝)가 29일 KCC 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빅맨 3인방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과 맞물려 소속 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삼공사와 LG, KCC는 나란히 7∼9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당초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던 KCC는 하승진이 부진을 거듭하다 부상까지 겹쳐 9연패 늪에 빠졌다. KCC는 가드 박경상이 하승진과 똑같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경기 출전이 어려운 상태다. KCC 허재 감독은 차·포를 떼고 경기를 치러야하는 부담감에 불면의 밤을 지내고 있다.

개막 전 울산 모비스, SK 등과 함께 3강으로 지목된 LG는 시즌 초반 데이본 제퍼슨, 기승호 등의 부상 공백에 이어 이번엔 김종규까지 다쳐 울상이다. LG는 1일 선두를 질주 중인 모비스를 맞아 선전을 펼쳤지만 77대 85로 패배했다. LG는 부상에서 돌아온 제퍼슨과 문태종이 각각 28점과 20점으로 제 역할을 해줬지만 김종규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LG의 리바운드 개수는 18개로 모비스(40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인삼공사는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오세근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시즌 초 연패를 거듭한 인상공사는 이달 초부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 면제를 받은 오세근이 합류하면서 날개를 폈다. 하지만 오세근에 이어 양희종까지 다쳐 전력공백이 불가피해 졌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