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국채 신용등급)을 한 계단 내렸다. 지금까지 일본의 무디스 신용등급은 한국과 같았으나 이번 강등으로 이스라엘, 체코, 오만과 같은 등급이 됐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1일 무디스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강등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의 일본 신용등급 강등은 2011년 8월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무디스는 “일본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해졌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경기 침체로 지난달 2차 소비세율 인상(8→10%) 시기를 내년 10월에서 2017년 4월로 1년6개월 늦춘 게 재정건전성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1차 소비세율 인상(5→8%)을 단행했다. 재정적자 폭을 줄이고 고령화에 따른 복지예산을 확충하겠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1차 인상 직후 소비 둔화세가 뚜렷해진 데다 국내총생산(GDP)마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기가 부진하자 내년 10월로 예정됐던 2차 증세를 연기할 방침을 밝혔다.
다만 무디스는 일본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추가 등급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최근 일본의 소비세 증세 연기 결정과 관련해 올해 안에 일본 신용등급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P는 무디스 발표 직후 일본의 신용등급을 종전과 같은 ‘AA-(부정적)’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 직후 미국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은 119.12엔으로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무디스, 日 신용등급 강등
입력 2014-12-02 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