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人터뷰] 마크 김이 본 한국정치는…

입력 2014-12-03 02:02
마크 김에게 한국 정치를 물어봤다. 즉답이 나왔다. 한국 정치를 잘 알지 못한다는 전제를 깔았지만, “내가 보기에 좀 답답한 게 한국은 정치인과 대중의 커넥션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대답이다. 소통이 부재하고 유권자들과는 따로, 자기들끼리 정치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의미 있는 반대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는 답변도 했다. 그는 “미국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끊임없이 싸우지만, 끝에 가서는 결국 토론을 한다”면서 “한국 정치에서는 대화가 없고, 선택 폭이 좁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양당이 할 얘기 다하고, 토론하고, 끝에 가서는 유권자들이 선택하는, 이런 과정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또 한국 정치가 “너무 퍼스낼리티 중심으로 가는 것 같다”는 느낌도 전했다. “뚜렷한 정책을 밝히고, 유권자들이 좋다 나쁘다 반응을 나타내고, 그래야 정상적인 토론이 진행된다”면서 “상대방은 옳지 않다는 식의 공격만으로는 유권자에게 좋은 결과를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치적 이견에 대해 “상대방이 나쁜 게 아니라 생각이 다른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나랑 같은 편 하자, 이런 데만 신경 쓰면 적이 생기는데 한국 정치가 좀 그런 쪽에 기울어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에 기초한 정치를 강조한다. 자신의 가방에서 헌법 소책자를 꺼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늘 헌법 책을 갖고 다닌다. 정치에서 미국과 다른 나라의 차이를 들라면 나는 ‘헌법을 어떻게 대하고 있느냐’라고 대답한다. 선거 때는 물론이고 국민들이 항상 헌법과 헌법 정신을 얘기하고, 주장을 하고, 반론을 편다. 헌법은 생활 속에 있고, 헌법대로 살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김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