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다섯 라이언 킹, 또 별 땄다… 2009·2011년 이어 3번째… 최강희, 최우수감독상 수상

입력 2014-12-02 02:35

‘라이언 킹’ 이동국(35·전북 현대)이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별이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을 열고 최우수선수(MVP)에 이동국을 선정했다. 이동국은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13골, 6도움을 달성하며 팀을 K리그 클래식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동국은 사상 첫 K리그 MVP 3회 수상이라는 대기록도 세우게 됐다. 앞서 2009년, 2011년 MVP를 받았다. 이동국은 “올해는 우승도 하고 전북 통산 100호 골도 넣었다”며 “내년 시즌에도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은 축구팬이 직접 뽑는 팬타스틱 플레이어상도 받아 기쁨이 배가 됐다.

시상식은 전북의 집안 잔치였다. 최우수감독상도 전북 최강희(55) 감독의 몫이었다. 그는 24승9무5패(승점 81)를 거두며 2위 수원 삼성과의 승점차를 14점이나 벌리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최 감독은 “3년 만에 세 번째 이 자리에 서게 해 준 전북 선수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올해가 전북 창단 20년째 되는 해라 더욱 뜻이 깊다”고 말했다.

전북은 이동국(공격수), 한교원(24·미드필더), 이승기(26·미드필더), 알렉스 윌킨슨(30·수비수), 권순태(30·골키퍼) 등 베스트11에서도 무려 5명을 배출했다.

FC 서울에서는 차두리(34·수비수)와 김주영(26·수비수), 고명진(26·미드필더) 등 3명이 나왔다. 수원에서는 산토스(29·공격수)와 홍철(24·수비수)이 뽑혔다. 나머지 한 자리는 부산 아이파크의 임상협(26·미드필더)이 채웠다. 시상식에서 차두리는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차범근의 아들로 태어나 축구에서 인정받기 힘들다”며 “(이번 수상이 인정받을 수 있는) 그 자리가 돼 감사하고 뜻 깊다”며 감격해 했다.

과거의 신인상으로 만23세 이하 클래식 선수 가운데 국내·외 프로 출전 햇수 3년 이하, 한 해 정규리그 절반 이상 경기에 출전한 선수를 대상으로 주는 영플레이어상에는 포항 스틸러스의 김승대(23)가 선정됐다. 김승대는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10골, 7도움을 기록했다. 포항은 이명주(2012년), 고무열(2013년)에 이어 3년 연속 영플레이어상을 배출하는 팀이 됐다. 김승대는 “이렇게 잘 되게 도와준 포항의 프런트와 동료들에게 고맙다.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해서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